큐텐그룹 대금 정산 지연 사태, 이커머스 업계 전반으로 확산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서 위메프에 이어 티몬에서도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며 큐텐그룹 계열사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큐텐이 최근 2년간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위시, AK몰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거래액을 키운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셀러와 대형 유통업체들, 큐텐그룹과 결별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위메프와 티몬에서 다수의 셀러가 이탈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현대홈쇼핑, GS리테일, 신세계, CJ ENM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를 철수했습니다. 큐텐이 운영하는 AK몰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19일을 전후해 판매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는 셀러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상품 대금 지급 돌려막기에도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며 "결국 현금 흐름이 악화되며 자금이 경색되는 악순환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큐텐그룹의 공격적인 인수와 자금난
큐텐그룹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세운 회사로, 2022년 티몬을 인수한 뒤 2023년에는 위메프와 인터파크, 올해 2월에는 글로벌 e커머스 업체 위시를 인수했습니다. 특히 위시 인수에는 2300억 원 규모가 소요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수 활동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 '몸집 불리기' 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이 지연되면서 큐텐그룹의 자금난은 심화되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모두 누적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으며, 티몬은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이 -6386억 원, 부채총액은 7859억 원에 달합니다. 위메프 역시 부채 총액이 자산총액의 3배를 넘고 있습니다.
부도 우려와 금융권의 예의주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까지 큐텐그룹의 파트너사는 6만 개에 달하며,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 9000억 원에 달합니다. 자금경색으로 대금 지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금융권에서도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일부에서는 부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큐텐그룹 e커머스 계열사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면 파산관재인이 자산을 조사해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과정을 밟게 될 전망입니다.
구영배 대표의 귀국과 해결책 모색
구영배 대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귀국해 사태 해결을 논의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중대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 내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효율화, 고강도 구조조정 등이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큐텐그룹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는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셀러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큐텐그룹과 결별하는 상황에서, 구영배 대표의 해결책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업계와 금융권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